쩜오디
참치필모백업2
참치필모 백업
초인이
냥초인이와 규남이
조윤 + 슬픈눈
공자님 물에 빠뜨리기
리퀘드린 민우준호
리퀘드린 우치랑 초인이
쇼타우치
놀러오세요 참치의 숲
리퀘드린 민우제이
화담우치 피스틸버스 (베놈X피스틸)
단다님 드린 대수
아 이거는 참필은 아니지만 ㅋㅋㅋ ㅋㅋㅋ 화담선생님으로 자살짤 트레
우치랑 준호..얘네 귀여워
안녕 작은 도사야 길을 잃었니
스승님을 잃어버렷서요
(니 스승님은 내가 죽였단다)
작은 도사
우치는 너구리가 잘어울려
찬님 커미션 드린 민우제이
단다님 커미션 드린 양검치원
참치필모로 동물의 숲! 완성햇다
화담우치 떡쳐...
갠봇님이랑 논거
우리집 도사님 개짱된다
ㄱㅇㅅㅈㄷ 백업
이때까지 그린 건캐즈 백업
정문휘경정문 조각
휘경은 정문과 제가 태초에 하나의 수정란이었다는 것을 저주하게 된 뒤부터 머리를 옅게 물들였다.
자신보다 3분 앞서 빛을 본 쌍둥이 형 정문을 휘경은 여느 쌍둥이 동생들과는 다르게 잘 따랐다. 우애도 좋은데 쌍둥이라 닮기도 꼭 닮았네, 하는 말들이 듣기 좋아 옷도 꼭 같은 것을 두 벌씩 사 나눠 입었고, 미용실도 정문의 손을 잡고 가서 정문이처럼 잘라주세요, 하곤 했다. 눈 앞을 살짝 가리는 검은 생머리를 어린 휘경은 퍽 좋아했었다. 머리가 크고 교복을 입고 나서도 동네 미용실에는 꼭 정문의 손을 잡고 갔다. 정문과 휘경의 어머니 또래의 미용실 원장은 그걸 보고는 깔깔 웃었다.
그로 몇년이 지났을까, 인류가 몸을 의탁했던 행성은 뜻밖의 최후를 앞두게 되었다.
휘경은 지직거리다가 다시 전파를 놓친 텔레비전의 꺼진 화면을 들여다 보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앞으로 30분 뒤에 지구에 도착할 거대 운석과, 인두겁을 벗고 미쳐 날뛰는 짐승들을 보여주던 텔레비전 화면은 검게 변했다. 그 매끈한 표면에 비친 저를 가만히 노려본다. 요며칠 제대로 먹지 못한 얼굴이 전에 없이 말랐다. 온수가 끊긴 것인지 찬물에 감은 옅은 갈색 머리카락이 형광등 불빛에 부스스 쪼개져 있는 것이 비친다. 독한 파마약과 염색약에 가늘고 약해진 모발은 정문의 짙고 매끄러운 그것과 섞일 때 확연한 차이가 났다. 바닥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구분지을 수 있다는 사실은 휘경과 정문이 저지른 배덕의 증명이기도 했다. 휘경은 제 손을 잡아 끄는 정문의 손에 다르게 약동하는 제 심장을 자각한 날에 정문이 모르게 머리를 잘랐고, 한 여학생을 여자친구라며 소개시켜주는 정문을 뒤로 하고 제 교실로 뛰어들어가 엎드려 흐느끼던 날에는 염색을 했으며, 정문의 꿈으로 아닌 밤 중에 속옷을 적신 다음날에는 펌을 넣었다.
그것은 원망였을까, 소망이었을까.
피는 물론 모든 유전조합까지 나눠 가지고 태어난 인간에게 안될 마음을 품게 한 운명에 대한 원망이었나?
그럼에도 그 모든 사실들을 부정한 채, 제 감정에 솔직하고 싶었던 소망이 일으킨 애처로운 몸부림이었나?
이불 사이에서 마른 손이 나와 앉아있던 휘경의 목 뒤를 감싸 내리고 조심히 받쳐 눕힌다. 정문아, 하고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입술을 겹치고 잇새를 벌리는 몸짓에 휘경은 눈을 감았다. 두 벗은 몸을 덮은 이불이 작게 바르작거린다. 이내 급한 숨을 토해내며 떨어진 두 닮은 얼굴이 서로를 가만히 마주 보았다. 이어진 두 시선은 불과 몇주 전과 다르게 흔들림이 없었다. 깨어지지 않을 영원처럼 침묵은 평온하게 흘렀다. 양수처럼 따스한 침묵이다. 두 사람은 그 침묵만으로도 행복했지만, 문득 서로의 목소리가 그리울 때도 있었다. 먼저 입을 뗀 것은 휘경이었다.
"나 일어난지 얼마나 지났어?."
"아마 20분 정도."
"그럼 10분 쯤 뒤에 운석이 지구에 도착하겠다."
"응."
"아무리 해도 방법이 없대. 미국도 러시아도 중국도 그 운석을 쏘아 떨어뜨릴 무기는 가지고 있지 않대."
"알아."
"어쩌면 운석이 부딪히면서 땅도 바다도 아주 뒤집어져서 지구가 처음 태어났을 때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나봐."
"응."
"무섭지 않아?"
"아니."
정문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 몸짓에 따라 두 사람 위를 비추던 형광등이 위태롭게 깜빡거렸다. 더이상 들어오지 않는 보일러 때문에 집 안은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지만 둘은 따로 체온을 덥히기 위한 무언가를 마련하려 하지는 않았다.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양. 점멸하는 형광등 아래에서 정문의 고갯짓을 보던 휘경은 엷게 웃었다. 정문이 사랑하는 웃음이었다. 정문이 말없이 손을 뻗치자 휘경은 그 팔을 끌어 좀더 가까이 했다.
"나도."
"..."
"하나도 무섭지 않아."
두 사람은 빈틈없이 서로의 몸뚱아리를 부둥켜 안았다. 하나의 세포였던 태곳적처럼.
틴님드릴 휘경정문
태수정문